♌ 평소에는 열지 않던 옷장이나 수납장을 열게 될지도 모릅니다.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창고를, 문득 열어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. 그 안에서 나오는 것은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이며, 언젠가 쓰려고 아껴두었던 것들입니다. 지금이기에 비로소 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. 과거의 자신, 과거의 가족으로부터 받은 선물 같은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.
외면해왔던 일들에 눈을 돌리는 시간이 찾아옵니다. 미뤄두었던 일들을 다시 꺼내보게 됩니다. 의도적으로 피해왔던 일, 경우에 따라서는 오랫동안 도망쳐왔던 일과 마주하게 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. ‘냄새나는 것은 뚜껑을 덮어두자’고 해왔던 그 뚜껑을, 이제 열어보게 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.
아마도 그 작업은, 미리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. 두려워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고 생각보다 훨씬 덜 충격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. 오히려 그 안에서야말로 꼭 필요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고 안도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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